<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Ⅱ)-금융부문’ 리포트를 13일 발표했다.

한신평은 이번 신종 코로나가 금융업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교역 감소 영향과 내수경제 위축이 국내 경제 주체에 영향을 미치고, 금융업권의 대출 또는 서비스 수익성과 같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 증권사, 카드사, 캐피탈사는 단기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음식‧숙박‧도소매업 영위 개인사업자 대출규모가 2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56조원으로, 총원화대출금의 5% 내외다. 양호한 연체율(0.4%)과 높은 담보 및 보증부대출 비중(81%)을 감안할 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증권사 역시 국내 및 해외 주요 증시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의 변동성은 현재까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HSCEI 지수의 낙폭이 크지 않아 조기상환 지연, 헤지비용 발생 등 관련 손실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카드사 결제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을 보인다. 과거 메르스 사태에 비추어 볼 때 전염병이 민간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또한, 카드이용실적 저하는 민간소비지출 저하 수준 대비 완화돼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보험사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경기 침체가 이어져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이차역마진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높은 해외투자 비중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추가적인 손익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은 생명보험사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위지원 실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및 정부의 재정정책 등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가계, 기업 등의 경제주체들이 흡수하지 못한 영향이 금융업권의 실적에 반영된다면, 자산건전성 등의 지표 등을 점검하여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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