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B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의 201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47억원) 대비 40.5%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3년 사이 현지 상업은행 수가 10여개 가까이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순이익 200억원을 돌파, 한국계 진출 은행 중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019년 총자산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1조722억원을 기록, 한국계 은행 최초로 자산 1조를 돌파했다.

총대출은 6040억원에서 7493억원으로, 총수신은 7045억원에서 8105억원으로 각각 24.1%, 15%씩 늘었다. 수익성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이자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대비 31.4% 증가했다.

JB금융은 프놈펜상업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원동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및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에 있다고 밝혔다.

프놈펜상업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운영자금 전액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에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해와 현지에서 고금리로 대출하면 예대마진이 커지지만 외환 규제 때문에 영업을 확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지 조달 체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프놈펜상업은행은 고금리 정기예금 대신 요구불 예금, 저금리 예금 유치를 높이면서 조달 코스트(비용)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또한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캄보디아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캄보디아의 특성을 고려해 주요 지점에서 ‘외국인 전용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창구에서는 중국인 및 일본인 직원을 배치해 원어민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고액 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골드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놈펜상업은행은 디자인경영 개념을 도입, 현지 은행 지점들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달리,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들의 편안함, 신뢰감 등 정서적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있어서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최초로 코어뱅킹IT 시스템 ‘압사라’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 여신업무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전산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수기 관리로 이뤄졌던 무역금융 등 외국환 업무도 전산화를 마쳤으며,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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