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1000대 기업의 올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영향 조사를 의뢰한 결과 올해 대기업 매출이 8%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비금융업 152개사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사스(9개월)나 메르스(8개월)와 같이 비교적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연간 매출액은 물론 수출액도 9.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중국 수출액은 약 12.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율은 ▲자동차 -13.9% ▲자동차부품 -12.8% ▲석유제품 -12.4% ▲일반기계 -11.0% 등이었고,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 -17.8% ▲자동차 -14.5% ▲일반기계 -11.6% ▲자동차부품 -11.0% ▲석유화학 -10.0%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비교적 짧은 시일 내 진정돼도 대기업의 매출액과 수출액은 각각 평균 3.3%,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감소율을 업종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 -8.4% ▲자동차 -7.3% ▲석유제품 -6.0% ▲일반기계 -5.9% ▲자동차부품 -4.0%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 -10.5% ▲무선통신기기 -10.1% ▲자동차 -9.9% ▲일반기계 -7.7% ▲자동차부품 -4.6%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이번 사태로 경영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성·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지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도 변변치 않다는 점이다.

응답기업 중 34.3%는 중국 현지출장을 자제하고 있으며, 29.5%는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현지 방역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 또는 재택근무(10.2%), 현지 경영활동 축소(6.7%) 등으로 조사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돌발적인 전염병 발생이 기업 경영에 상수가 된 만큼 기업은 평소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적시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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