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생명보험사 최초로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한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해당 상품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본 건강보험이 출시될 경우 고객의 건강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인하되고, 보험상품의 투명성을 제고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강보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해 금융업버상 인허가와 영업행위 등 규제를 최대 4년간 적용을 유예하는 제도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정산하는 P2P보험과 유사한 성격을 가졌다.

기존 보험과는 달리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지출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사후 정산한다. 고객에게 지급한 전체 보험금 지출이 고객에게 받은 전체 위험보험료보다 적을 경우, 가입한 고객에게 차액을 환급해주는 컨셉이다.

예를 들어 10명의 고객이 위험보험료 100원을 내면 보험사는 총 1000원의 수입을 얻는다. 이 중 고객에게 700원의 보험금이 지급되고 300원이 남았다면 기존 보험은 300원이 고스란히 보험사의 이익으로 남았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차액 300원의 90%인 270원을 각 고객에게 분할해 돌려준다.

현행 규정은 무배당 보험손익의 100%를 주주 지분으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수정해 위험율차 이익의 90%를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요청했고, 샌드박스에서 받아들여졌다.

미래에셋생명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품 개발에 착수해 하반기 중 시장에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보험은 근본적으로 공유경제에 가장 잘 어우루리는 금융서비스”라며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위험을 공유해 분산하는 보험의 본질에 기술을 접목해 구현한 제도로,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출시될 상품을 통해 많은 고객이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절감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체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