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소비자연맹)
(자료:금융소비자연맹)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사에 제기되는 연간 민원 건수가 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불완전판매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20일 발표한 ‘2019년 생명보험사 민원 발생 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에 발생한 민원은 2만8630건으로 조사됐다.

절대값으로 민원 건수를 보면 보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삼성생명(7612건)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한화생명(3924건)과 교보생명(3662건)이 자산규모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자체민원(소비자가 보험사로 민원 제기) 건수로 4453건(58.5%), 대외민원이 3159건(41.5%) 제기됐다. 한화생명에는 자체민원 1834건, 대외민원 2090건, 교보생명은 자체민원과 대외민원인 각각 2194건, 1468건 발생했다.

보험사에 제기되는 평균 민원 건수로 보는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 발생 건수로는 지난해 78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산 건수로 보면 KDB생명이 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평균(34.24건)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62.6건)과 오렌지라이프(56.12건)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KB생명(55.49건), DGB생명(46.18건), DB생명(46.81건) 등 소형사에서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해 발생한 민원 중 53.9%(1만5420건)는 불완전판매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이 34.4%(9855건), 유지 관련 민원이 6.5%(1741건), 기타 5.6%(1614건)으로 많았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이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이 55.2%(20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도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이 49.2%(3748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보험사들이 상품 판매 시 민원보다 보험금 지급을 까다롭게 해 민원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상품 유형은 종신보험이 1만1308건(39.5%)으로 가장 많았다. 금소연은 종신보험이 사망 시 무조건 지급돼야 하는 보험에서 민원이 대량 발생했다는 점은 종신보험을 보장성보험이 아닌 연금이나 저축보험으로 계약자를 속여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소비자 민원 발생 상황을 분석해 보면 보험사의 경영 상태나 소비자 보호 의지를 알 수 있다”며 “따라서 민원 발생 자료는 소비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매우 중요한 선택정보로써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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