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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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규모가 6341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말 예정인 무역금융펀드 기준가격 하락을 반영하면 펀드 손실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3일 기준 환매가 중단된 자펀드의 손실규모가 6341억원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 효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한 수치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를 발표한 173개 자펀드의 고객 가입금액은 지난 23일 기준 약 1조6335억원이다. 환매 연기 중인 펀드 원금의 38%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연기 중인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와 자펀드 실사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기준가에 반영하고 있다. 자펀드의 손실률은 증권사와 TRS 계약을 맺었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컸다. 모펀드만 편입하고 있는 자펀드 중에서 TRS를 사용하는 경우 모펀드의 손실률에 레버리지 비율만큼 추가돼 기준가 조정이 진행된 탓이다.

TRS계약을 사용한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스타 1.5Y 2호, 라임 AI스타 1.5Y 3호 세 펀드는 모두 전액 손실이 발생했으며, TRS를 사용한 라임 AI프리미엄의 손실율 역시 61~78% 수준이다. TRS계약을 사용하지 않은 라임 TOP2(2620억원 규모)의 손실률은 18~48%였으며, 플루토 1Y(197억원)는 46~48%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같은 손실률을 반영해 지난 13일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을 조정했으며, 대부분의 자펀드들은 지난 21일 기준가격 조정이 완료됐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회계 실사를 받고 있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펀드)의 경우 기준가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봤다. 무역금융펀드 수탁고가 2436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체 손실규모는 7559억원에 달한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전액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P-note) 원금(5억달러)은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2개 펀드 등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다. 이 펀드들에서 투자 손실이 2억달러 이상 나면 무역금융펀드는 전액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향후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손실 규모는 8777억원까지 늘어난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개별 자산이 담겨있는 일부 자펀드의 손실 및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 손실이 추후 반영 될 시 해당 자펀드의 손실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도 고객 가입 금액인 1조6335억원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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