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NH투자증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19 국내 확진자수가 급증에 따른 경제 충격을 기준금리 인하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기존 연 1.25%에서 1%까지 낮아진다.

앞서 한은은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에도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한은은 2015년 5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확진 판정이 나온 후,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낮췄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지난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2월 전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전망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고 오는 4월로 인하 시점이 이연되는 것이며, 시장 금리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장중 1.23%까지 하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 김명실 연구원은 “코로나 불확실성에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채권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며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 전까지 주식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 장단기금리는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인하 여력이 많지 않아 과거 질병 사례처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코로나 19가 확산된 현 상황에서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사상 최저금리 및 정책기대 통제, 실물경제 충격 정도 점검, 재정과 정책조합을 고려해 오는 4월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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