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편집자 주]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 ‘가성비’라는 말이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렴한데 쓸만한 것, 보험에도 있다.

가성비보험은 대부분 20~30대를 위한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젊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니즈가 없고, 보험료를 낼 여력이 없는 청춘들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월 납입보험료 990원짜리 운전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3년 만기로 가입하는 이 보험은 교통상해 사망보험금 3000만원, 벌금비용 2000만원,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3000만원을 보장한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운전자보험은 월 1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동일한 담보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캐롯손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펫산책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반려견주가 2000원의 보험료만 내면 1회 최저 45원으로 총 44회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수 있다.

보험을 가입한 기간 내내 산책을 시키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만 활성화시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MG손해보험은 ‘29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월 2900원의 보험료만 내면 운전자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3000만원, 벌금 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교통상해 사망보험금 1000만원 한도까지 보장해준다.

에이스손해보험은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와 제휴를 맺어 월 보험료 39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 파손보험’을 내놨다. 일반적인 휴대폰 파손과 분실 시 이용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토스를 통해 2040세대 여성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을 선보였다. 30세 여자 기준 3800원의 보험료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여성 3대암을 보장하는 미니암보험(유방암, 갑성선암, 여성생식기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월 1000원의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받는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귀가안심보험 ▲1일 운전자보험 ▲홀인원 골프보험 ▲1일 자전거보험 ▲1일 하이킹보험 등은 하루 단위로 이용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 커피값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보험은 10~20년 이상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구조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가계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면 가장 먼저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하루 단위로 보험을 가입하면서 필요하면 켜고, 필요 없으면 보험도 끄는 세상이다. 하루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보험료로 각종 위험 요소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저렴한 보험 하나씩 가입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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