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을 찾는 매각 본입찰이 마감됐다. 유력 참가자로 예상됐던 한화그룹이 빠지고,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 등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여부에 따라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은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금융업계(IB) 업계에 따르면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이 지난 19일 마감한 본입찰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롯데카드는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참가했고, 롯데손해보험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본입찰자가 제출한 가격, 인수계획서를 평가해 1~2주 후 최종 매각 결정을 내리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이달 말이나 5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롯데카드 1조~1조5000억원, 롯데손보 5000억원가량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보유 지분 전량 인수냐, 부분 인수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인수가격에서는 롯데그룹과 인수 참여자들의 격차가 꽤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선협상대상자를 쉽게 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계열사별 상황을 보면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한 투자설명회에서 "인수합병과 관련해 1조원 정도는 지주 차원에서 증자없이 실행할 수 있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된다면 기존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합병을 통해 자산 기준 업계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어, 지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는 IT 특화 상품을, 롯데카드는 유통 중심의 상품 출시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롯데손보는 사모투자(PE)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MBK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신한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이 과당경쟁, 규제 강화로 레드오션화되고 있지만 1000억원대에 가까운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또한 롯데손보의 강점인 퇴직연금 부문은 사업개선 현황에 따라 재매각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자산 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은 손보업계 2위를 마크하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인수자인 PE의 경영개선 전략 여부에 따라 재매각가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롯데손보는 2022년 도입될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 부담, 롯데그룹과 관련한 퇴직연금 계약 지속에 대한 문제가 작용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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