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리츠도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가 침체되면서 백화점, 마트와 같은 상업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를 중심으로 주가가 최대 20% 이상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공모 리츠 7개 주가는 올해 들어 12% 이상 떨어졌다.

특히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지난해 12월 2일 상한가인 7170원을 찍은 후 지난 4일 20.78% 급락한 5680원을 기록했다.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엔씨백화점 등 상업시설에만 투자하는 리츠상품이다. 상업시설에 입주한 점포가 납부한 임차료로 등으로 수익을 내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트, 백화점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크, 롯데아울렛 총 10곳에 투자하는 롯데리츠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12월 5일 기준 6480원에 달했던 주가가 지난 4일 5360원까지 떨어졌다.

주거용 또는 상업용 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도 상황은 비슷하다.

용산 더프라임타워, 판교 크래프톤이 기초자산인 신한알파리츠와 9개의 투자 부동산을 임대·운용하는 케이탑리츠 역시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13.25%, 12.27% 하락한 7200원, 872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모두투어리츠도 지난해 12월 최고가(3260원) 대비 12.11%나 떨어졌다.

글로벌 리츠 지수 역시 지난 한 주간 11.39%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코로나19과 유럽과 북미 지역에도 빠르게 확산되며 세계적 유행병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미국 리츠가 급락하며 글로벌 리츠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섹터 중에서는 전세계 여행객 급락에 따른 직접 피해가 예상되는 호텔 리츠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리츠는 최대 연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 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가장 늦게 상장한 NH프라임리츠의 경우 3일간 일반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7조7499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모집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리츠에 몰렸던 단기 자금이 보다 안전한 금, 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빠진 현 상황이 리츠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속된 주가하락으로 리츠의 배당수익률이 6%에 도달한 만큼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 기초자산과 앵커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초과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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