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하나은행이 대박을 친 ‘하나 더적금’에 이어 최대 연 5%의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이 또 나온다. 갈수록 낮아지는 예·적금 금리에 목마른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연 5%’ 상품의 선풍적 인기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11일부터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하자’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웰뱅하자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1.5%다. 웰컴저축은행 자유입출금통장을 통해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 실적이 계약기간 내 6월 이상 발생하면 우대금리 연 2%포인트가 지급된다. 여기에 자유입출금 통장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 유지되면 우대금리 연 1.5%포인트가 추가돼 총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뱅하자 정기적금의 가입금액은 월 최대 20만원으로 계약기간은 12개월 단일 계약이다. 원리금은 만기에 함께 지급된다.

웰뱅하자 정기적금은 고금리 상품으로 평가받지만, 실제 수령 이자는 예상보다 낮다. 웰컴저축은행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최대 가입 금액을 월 20만원으로 낮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웰뱅하자 정기적금의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실제 수령 이자는 세전 약 6만5000원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웰뱅하자 정기적금 가입을 두고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가 연 2%에 불과한 금리 빙하기 속에서 연 5%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연 5.01%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의 ‘하나 더적금’ 상품도 가입을 두고 대란이 벌어진 바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한정판매에 나선 하나 더 적금은 3일간의 가입기간 동안 13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몰려 은행 앱이 마비되고 상담사 연결이 지연됐다. 일부 고객은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리면서 모바일 앱 폭주로 가입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 상품 역시 최대 가입금액이 3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령 이자는 8만원에 불과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 5%라고 하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중 은행보다 두배 이상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적금 가입을 서두르지만, 낮은 가입액 탓에 실제 수령 이자는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금융사들은 고금리 적금으로 입소문을 내고 단기간 내 신규 고객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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