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자, 금융당국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임원 및 금융시자 관련 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가 미국 및 유럽지역으로 확산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지표, 외국인 투자동향 등을 종합 점검하고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6일 유럽증시가 3%대 급락한 데 이어 지난 9일 아시아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4.2% 떨어진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으며, 닛케이225 지수도 5.39%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3000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환율도 1204.5%로 상승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최근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 심화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유럽에서 확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실물경제로의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심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견이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 하락은 그간 고평가 논란 등으로 조정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현이 낙폭에 기여한 점이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시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제 금융시장 악화 시에도 국내 금융사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부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이 위기상황에 대비해 자본을 충실하게 적립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5.24%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7%로 양호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증권, 외화와 같은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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