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급여 지급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0년 2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2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만6000명 늘면서 1380만명을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1월 1368만4000명으로 작년 12월과 비교해 1.1% 소폭 줄었지만 지난달 전월 대비 0.8% 늘며 반등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재정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연말 연초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들자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939만700명)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3%(39만1000명)이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그중 보건복지(12만5000명), 숙박음식(5만4000명), 전문과학기술(4만5000명), 교육서비스(4만3000명) 등이 크게 늘며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제조업(355만4000명)은 전년 동기 대비 0.7%(2만7000명)이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7600명 줄었고, 섬유(3900명), 의복·모피(3100명), 고무·플라스틱제품(4800명), 기계장비(5100명), 전자·통신(6200명), 1차금속(1800명) 부문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사회안전망 강화 효과로 여성과 60세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만2000명(4.2%) 증가하면서 남성(13만4000명)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6%(16만9000명)가 늘며 163만4000명이 됐다. 보건복지(4만7600명), 제조업(2만2700명), 사업서비스(1만6300명), 숙박음식(1만33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 금액은 781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1690억원)보다 32.0% 증가한 수치다.

노동부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작년 10월부터 지급 기간을 늘리고 상·하한액을 높이는 등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고용센터 업무일이 작년 동기 대비 3일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구직급여 전체 수혜자는 작년 동월보다 7만5000명(16.3%) 증가한 5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신청자는 10만7000명으로 2만7000명(33.8%)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도 영향을 덜 받는 상요직 등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코로나19의 본격적인 고용 영향은 3월과 4월 동향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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