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애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경마, 빠징코와 함께 샐러리맨의 3대 도박(겜블)으로 여겨 왔다. 이전에 마작살롱은 담배 연기가 가득하고 돈내기로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곳이었다. 지금은 마작이 치매예방에 좋은 두뇌훈련 게임, 두뇌스포츠라고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일본건강마작협회는 1988년 설립돼 '21세기 지적게임' 마작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급하고 있다. 도박이라는 나쁜 이미지보다는 두뇌게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다. 

협회는 '3No-내기하지 않고, 마시지 않고, 피우지 않는' 건강마작을 보급하고 있다. 기본적인 매너에 대해 엄격하게 지도하고 있다. 복장을 단정히 하고 시작하고 끝날 때 정중히 인사하며 게임 방법과 예의도 철저하게 가르친다.

일본 전국에는 180곳이 넘는 건강마작살롱이 개설돼 있다. 초보자와 여성전용교실도 있고 60대 여성부터 70, 80대에게도 인기가 많다. 많은 고령자가 방문해 건강유지와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007년에는 건강마작이 후생노동성과 지자체가 개최하는 스포츠 대회인 ‘전국건강복지축제’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각 지자체에서 고령자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건강마작교실과 마작대회를 개최하면서 마작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마작을 할 때 머리를 쓰고 손을 사용하며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뇌와 신체건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 고령자의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마작을 하면서 상대방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고 자기 패와 상대방 상황을 예상하기 위하여 머리를 써야 하고 반전의 행운으로 기분이 고양되며 외출로 생활리듬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대학에 위탁해 '건강마작이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조사'를 실시했다. 마작게임을 하는 고령자의 뇌 속 피 흐름을 조사한 결과 기억과 지적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피 흐름이 증가했으며 공간인식과 운동지각을 담당하는 두정연합야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PC마작게임은 사람의 뇌 활동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방과 대면해서 게임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것이다. 건강마작 애호가는 뇌 연령이 실제 보다 3살 젊게 나타났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건강마작은 지적이고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가진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마작이 건강수명 연장과 커뮤니티 형성에 공헌하면서 사회적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화투(고스톱)가 치매예방에 좋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제 우리나라에 건강화투방, 건강바둑방(치매예방 기원)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최상태 50플러스코리안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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