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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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결제 수단 중 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넘어섰다. 연회비, 할부이자 등 비용 부담에도 편리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를 보면 신용카드는 80.8점으로 현금(79.5점)을 웃돈 점수를 받았다. 신용카드는 안전성(70.4점), 수용성(81.7점), 비용(54.6점) 등에서 현금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편리성(85.7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체크·직불카드(76.5점), 선불카드·전자화폐(52.3점) 순이었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2014년 종합만족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식당, 소매점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현금이 더 만족스럽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체크카드를 가장 선호했고, 30~60대는 신용카드, 70대 이상은 현금을 주로 사용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의 지갑 속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이었다. 이전 조사 당시(8만원)와 비교하면 2만7000원 줄었다. 50대가 7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고, 20대가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만원 줄어든 5만8000원, 여성은 4만8000원을 평균적으로 보유했다.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2017년 29.3%에서 작년 43.7%로 크게 증가하면서 현금 이용 비중(26.4%)을 다시 넘어섰다. 금액 기준으로도 현금은 같은 기간 20.3%에서 17.3%로 줄었고, 신용카드는 32.8%에서 53.8%로 늘었다. 현금 이용 비중은 1만원 미만에서 78.3%로 가장 높았다.

한은은 간편결제 신용카드가 많이 사용되면서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1억870만장에 달했다. 2018년보다 360만장 증가한 수치다. 체크·직불카드 발급 장수는 1억6590만장으로 집계되면서, 1인 기준을 각각 3.9장, 5.9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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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7.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용 빈도는 일주일에 1번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41.2%로 가장 많았고, 2~3주일에 1번이 35.0%, 한 달에 1번이 17.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도 19.9%로 6.4%포인트 증가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1.2%포인트 하락한 28.4%의 비율을 기록했다.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이유는 ‘이용절차의 편리성(42.5%)’이 가장 많이 꼽혔고,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신뢰성(20.5%)’, ‘다양한 매장에서 사용 가능(17.8%)’ 등이 뒤이었다.

모바일 뱅킹서비스와 간편결제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연령병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을 보면 70대 이상은 8.9%로 극히 비중이 적었다. 이용 비율이가장 높은 30대(87.0%)와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60대는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이 2018년 18.7%에서 32.2%까지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간편결제 부분은 지난해 70대가 0.8%포인트 감소한 0.9%, 20대는 4.2%포인트 줄어든 52.0%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은은 “70대 이상의 고령층은 현금 및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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