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다른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느라 책을 안 읽는 분위기가 더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이었다. 이는 2017년보다 7.8%포인트, 2.2권 줄어든 수준이다. 

초·중·고교 학생은 성인과 달리 독서량이 증가했다. 초·중·고교 학생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 대비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지만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 3.5%, 학생은 평균 18.7%(초등학생 30.9%, 중학생 11.6%, 고등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 사이 연령대별 독서율(종이책+전자책) 변화 추이를 보면 대학생은 2.7%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 증가한 반면, 50대에서 8.7%포인트, 60대 이상에서 15.8%포인트 하락했다. 지역 단위로는 대도시가 3.8%포인트 소폭 하락한 반면 소도시는 15.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으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참고로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동일하게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전체 성인의 평일 기준 평균 독서시간(종이책+전자책 독서시간)은 31.8분으로 2017년 대비 8.4분 증가했다. 성인 독서율 및 독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독서시간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이용하는 독서자의 평일 독서시간이 2017년 36.7분에서 89.4분으로 2.4배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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