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국내 주식시장을 뒤덮었다. 2011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거래 일시 정지)가 발동됐고, 증권사들이 예측한 심리적 저지선인 1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들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항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7% 하락한 1834.3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장중 최대 5%까지 하락하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크가도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도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9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난 5일부터 6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별로 보면 시총 50위까지 모조리 전일 대비 하락했으며, 시총 100위까지는 한종목(GS)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2.50%(1300원) 하락한 5만800원, SK하이닉스가 3.16%(2700원) 하락한 8만28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6.44%), 현대차(-5.00%), SK텔레콤(-2.76%), 엔씨소프트(-3.75%) 등 코스피 대표 종목의 하락폭도 컸다. 

은행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한지주(-4.12%), KB금융(-5.24%), 하나금융지주(-8.78%), 우리금융지주(-4.08%), 기업은행(-6.06%), BNK금융지주(-6.61%) 등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최근의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5.08%), 삼성화재(-2.23%), 삼성카드(-3.12%), 삼성증권(-2.57%) 등 삼성 계열 금융사들과, NH투자증권(-5.46%), DB손해보험(-5.39%), 현대해상(-2.33%) 등의 주가도 전일 대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32.12포인트 하락한 563.49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대 6.74%가량이 떨어지면서, 코스닥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를 키우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50위까지는 7개 종목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으며, 100위까지는 12개 종목 외에 전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일 대비 0.30% 하락한 6만5800원으로 체면치레했지만, CJ ENM(-7.05%), 펄어비스(-5.07%), 스튜디어드래곤(-5.94%), 케이엠더블유(-6.77%) 등은 전일 대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반전시킬 호재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S&P500지수 등이 줄줄히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하루 만에 18%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이제 막 확산 추세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 지원정책 추이, 코로나19 대응을 본 이후 증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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