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인다…보험업계 불황 본격화
악재 쌓인다…보험업계 불황 본격화
  • 임성민 기자
  • 승인 2020.03.16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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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주식 시장 혼란, 자산운용이익률 저하 전망
기준금리 인하, 확정형 고금리 상품 금리 역마진 가능성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식시장의 불황을 불러온 가운데, 기준금리가 대폭 낮아졌다.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보험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포인트 내린 0.75%로 인하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0%대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보험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보험업계는 2022년 도입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17에 대비하기 위해 책임준비금을 쌓고 있다. 새 회계기준은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기 때문에 도입 시 보험사들의 부채는 수 십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을 야기했다. 주식시장의 폭락은 보험업계 자산운용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기간 내 종식되면 큰 변화가 없지만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퍼진데다,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에 치명적이다. 기준금리는 금융권에서 금융상품에 제공하는 이율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금리인데,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과거에 판매한 높은 금리의 상품에서 역마진 리스크로 작용해 부채만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중 특히 생명보험사에는 부담이다. 생보사는 2000년대 초 높은 금리의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금리 역마진 리스크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 때문에 전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투자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도 축소시킨다. 현행 보험업법 제106조(자산운용의 방법 및 비용)에서는 보험사의 전체 자산운용 중 해외 비중을 일반계정은 총 자산의 30%로 정하고 있다. 이는 30%를 제외한 70%는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인데,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운용수익률이 극도로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평가성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어난다. LAT(부채적정성평가), 보증준비금 등 평가성 준비금의 경우 금리가 인하하면 할인율도 낮아져 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발생 주기가 아직까지 짧아 보험사의 자산운용 전략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IFRS17 도입 시기 연기 결정을 내리는 게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그나마 보험사들은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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