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독일부동산 DLS(일명 독일헤리지티지DLS신탁) 원금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부동산 DLS 잔액은 3799억원이다. 이 중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3월 말 현재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독일부동산 DLS 는 상품에 대한 설계, 운용, 판매과정에 운용사, 발행사, 판매사 등 여러 금융 기관이 연관돼 있다. 독일부동산 DLS 7개 판매사 중 50% 가지급 결정을 내린 회사는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투자 손실 발생이 예상된 이후 투자상품을 판매한 자회사에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해 왔다.

신한금융투자는 구조화된 투자상품의 특성상 고객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투자금 회수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해 왔고 금번 독일부동산DLS 손실 예상 고객에 대한 가지급 방안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을 자회사에 요청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선정 과정에서 WM그룹 산하의 상품기능을 분리해 IPS본부를 독립적으로 두고,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투자상품 선정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개선했다.

판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는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개편했으며, 고객수익률, 고객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는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조직과 투자상품 감리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인규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더욱 엄중한 자세로 고객 손실 최소화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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