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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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주가 급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이유는 주가 반등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조816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859억원) 대비 1.7%(304억원) 늘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계약자가 보험 계약을 청약하면서 가장 처음 보험사에 입금하는 돈으로, 향후 자산운용에 활용되는 만큼 보험사의 성장성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상품별로 보면 변액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018년 146억원에서 지난해 927억원으로 534.9%(781억원) 늘었다. 변액연금보험은 5274억원에서 6386억원으로 21.0%(1112억원) 증가했고, 변액유니버셜보험도 8272억원에서 8764억원으로 5.9%(492억원) 확대했다. 변액적립보험 및 변액CI보험인 기타 항목만 4169억원에서 2884억원으로 30.8%(1285억원) 줄었다.

반면 신계약 가입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 56만6912건이었던 신계약은 1년 만에 30만8063건으로 45.6%(25만8849건) 감소했다.

신계약 건수는 줄어든 반면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이유는 일부 자산가들의 투자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10월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 만이다. 변액보험의 수익률 변화와 밀접하고 가입 심리를 자극하는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서 변액보험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자산가들은 하락한 주가가 다시 회복할 기대감에 투자를 늘렸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해 증가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92조78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 102조4629억원과 비교해 9조6780억원(9.4%)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하락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순자산 규모(105조4660억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2조6811억원(12%)이 증발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돌려주는 투자 상품인데, 현재 주가 상황과 전 세계 주식시장 상황을 미뤄 보면 올해 변액보험 판매 성과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액보험은 가입 당시 투자성향을 파악하지만 수익률 하락에 따라 고객의 민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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