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떨어지자, 일병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그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개인들도 삼성전자 주식 거래에 관심을 보이면서 증권사 계좌개설도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면(지점)과 비대면 모두 계좌개설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점 대면의 경우 올해만 1만1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전체 지점을 통한 계좌 개설 건수의 절반에 육박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비대면을 통해 계좌개설을 마친 신규고객은 10만명이 넘었다. 비대면 계좌개설은 20~30대 뿐 아니라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개설된 비대면 계좌의 절반 정도는 개설 이후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규 계좌개설 증가는 삼성전자 주가 폭락이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위해 신규 계좌 개설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52주 최고가가 6만2800원에 달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만85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이달에만 4조5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달에 유입된 신규 비대면 고객의 61%가 삼성전자를 한 번이라도 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증권 지점으로 유입된 신규고객 중 삼성전자 매매 경험 비중인 68%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반적으로 비대면 계좌의 경우 이벤트 등으로 개설은 하지만 실제 거래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반면, 당사의 경우 최근 1개월간 개설된 비대면 계좌의 절반 정도가 개설 후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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