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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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암 환자들의 호스피스 이용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률은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환자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종합치료를 제공하는 의료를 말한다. 통증 및 신체 증상 완화,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적·영적 상담 프로그램, 임종관리, 사회복지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문기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는 입원형, 호스피스 전문팀이 가정에 방문하는 가정형, 전문팀이 환자의 병동이나 가정에 방문해 상담을 하는 자문형으로 나뉜다.

지난 2017년 기준 암사망환자 7만8863명 중 1만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암 사망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약 22%였다.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 기관(입원형) 83개,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 26개,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기관 12개가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에 참여 중이다.

호스피스 사업 유형별 이용자를 보면 101개 호스피스 전문기관 및 시범사업기관의 신규 이용자 중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4123명이었다.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535명이다.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는 22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보건복지부 측은 "그동안 입원형에 국한된 호스피스 서비스에 가정형, 자문형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가족의 돌봄 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시스템에 입력된 호스피스 이용자 중 사망환자의 사망 장소에 대해서 분석했다.

먼저 지난 2017년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가정에서 사망비율은 25.4%로 같은 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약 50%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했다.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환자의 가족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으며,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장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가족 대상 만족도는 97%에 달했다.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86.7점)의 만족률이 높았다.

호스피스 전문인력도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표준교육과 온라인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6286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국립암센터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호스피스 전문가자문단을 운영해, 23개 기관에 직접 방문해 4개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지원했다.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호스피스 센터를 올해 9개소로 확대하고,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기관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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