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차량 주행정보가 아닌 차량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기반으로 한 보험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안소영 연구원은 지난 29일 ‘운전행태 기반 자동차 보험(BBI)’ 보고서를 통해 “UBI보험은 운전자가 아닌 차량의 주행정보를 반영하므로 운전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UBI(Usage-Based Insurance)보험은 운전자의 가속·감속·주행시간과 같은 주행정보를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하는 보험으로 운전자의 주행습관 개선이나 보험회사의 손해율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기존의 자동차보험보다 운전자의 위험에 상응하는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전세계 UBI 보험 시장은 2019년 240억달러에서 2027년까지 125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UBI보험은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며, 급증하고 있는 운전 부주의 사고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UBI보험은 핸드폰 사용, 운전 도중 식사, 음주, 내비게이션 조작 등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를 감지하지 못한다.

안 연구원은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Zendrive의 분석을 보면 2019년 미국의 운전 부주의 사례는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운전 중 지속적인 스마트폰 사용 사례는 2배나 증가해 보험료 산정 시 운전 부주의를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회사는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초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BBI보험의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I보험은 UBI보험이 제공하는 가속, 과속과 같은 주행 정보뿐 아니라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행태 정보를 반영하는 자동차보험이다. BBI보험은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운전자의 실제 행동, 특히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안 연구원은 “BBI보험은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개선시켜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이고, 매년 1000명의 운전자당 최대 200만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텔레마틱스 기술을 이용한 기존 UBI보험보다 운전자의 위험을 분석하는 데 6배 높은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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