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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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한카드가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잇단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해외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만큼, 투자를 확대해 해외사업 흑자 규모를 키우려는 복안이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법인(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과 미얀마 법인(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각각 224억원, 241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신한 인도파이낸스에 대해서도 333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직접투자는 모두 신한카드가 해외법인의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설립 이후 첫 지급보증이 이뤄졌으며,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이번을 포함해 총 252억원의 지급보증이 단행됐다. 신한인도파이낸스에 지급보증하는 규모는 1000억1831만원 수준이다.

모회사인 신한카드가 지급보증에 나서주면 해외법인은 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해외법인 입장에서는 조달금리가 낮아진 만큼 할부 리스 금리 및 신용대출 이자를 낮춰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은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지난해 183억6300억원의 순익을 거둬 본궤도에 올랐으며,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와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각각 13억1300만원, 3억59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영업 첫 해부터 순손실을 이어가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신한인도파이낸스 역시 지난해 4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자회사들은 규모가 작아 돈 빌릴 때 금리가 높기 때문에, 지급보증을 통해 좀 더 낮은 금리로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지급보증을 통해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에 출범한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담보가 비교적 확실한 자동차, 가전 할부금융·리스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7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소액신용대출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가 2015년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법인으로, 신한카드가 합작법인의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오토바이, 자동차 할부 리스 사업과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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