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박윤식 신임 대표이사)
(MG손보 박윤식 신임 대표이사)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MG손해보험 사령탑에 한화손보 전 대표이사로 지내던 박윤식 사장이 취임했다. 박 대표는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이 최우선 과제인 MG손보로 자리를 옮기며, 회사 안정과 시장지배력 확대, 손해율 개선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날 오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한화손해보험 전 대표이사인 박윤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신임 박윤식 대표이사를 필두로 당면과제인 자본확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자본적정성과 3년 연속 흑자 저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혁신 전략을 가진 금융 전문가인 박윤식 대표는 경영정상화를 앞둔 MG손보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67년생으로 경기고, 한국외대, 서강대 석사, 미국 코넬대 MBA를 수료하고 제일은행, 아더앤더슨코리아, PWC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 부사장, 한화손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전사적인 변화와 혁신을 힘차게 추진하자”며 “급변하는 미래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 기술적 기반을 갖춘 빠르고 똑똑하며, 전문성 있는 강소보험사로 자리매김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회사의 존폐를 결정할 자본확충에 몰두해야 한다. MG손보는 2018년 RBC(지급여력)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그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같은해 10월에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고, 2019년 6월 말에는 적기시정조치 3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에 MG손보는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위해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바꾸는 방식이다. MG손보의 실질적인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MG손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베즈파트너스가 한계가 있다고 판단, JC파트너스로 운용사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지난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당국인 GP 투자자(LP) 관련 서류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연기됐다. 내달 정례회의를 통해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C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면 MG손보는 원활한 자본확충으로 RBC비율도 200%대로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에 제출된 경영개선안에는 새마을금고가 300억원, JC파트너스 1100억원, 리치앤코가 700억원 투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대표는 MG손보의 경영정상화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와 손해율 개선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MG손보는 자산 규모(2019년 말 기준) 3조9208억원으로 소형사로 분류된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지난달 기준)은 96.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0.2%라는 점을 더하면 적게 벌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는 2015~2017년 한화손보에서 개선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력이 있어 MG손보의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회사 규모가 작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게 가장 중요한 임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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