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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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에이스손해보험이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하면서 수년간 불명예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에 주력하며 불완전판매율을 낮추는 다른 손해보험사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신계약 건수는 1607만5495건으로 전년 동기(1378만4315건) 대비 16.6%(229만1180건) 늘었다. 같은 기간 불완전판매 건수는 1만2942건에서 1만649건으로 17.7%(2293건) 줄었다. 이에 불완전판매비율도 0.09%에서 0.07%로 감소했다.

지난해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스손해보험이다. 에이스손보는 2018년 0.37%의 불완전판매율을 기록한 이후 작년 0.39%로 오히려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중 불완전판매율이 증가한 곳은 에이스손보가 유일하다.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수년간 가장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에이스손보의 불완전판매율은 2015년 0.53%, 2016년 0.38%, 2017년 0.44%, 2018년 0.37%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0.07%) 대비 5배 가량 높다.

보험업에서 불완전판매는 고객에게 청약서나 약관을 전달하지 않거나 기본 상품의 본질 외에 다른 기능을 부각해 판매하는 행위가 주로 해당된다.

다시 말해서 에이스손보는 지난해 60만6679건의 신계약 중 2352건을 고객들에게 중요사항을 누락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 없이 판매했다는 얘기다.

채널별로 보면 특히 TM채널과 홈쇼핑, 직영다이렉트 등 비대면 채널에서 불완전판매율이 각각 0.35%, 0.28%, 0.53%로 높게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두 번째로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곳은 AIG손보였다. AIG손보는 지난 0.15%에서 올해 0.14%로 0.01%포인트 개선하는데 그쳤다.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적은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였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0.09%에서 0%로 개선됐다. 이는 신계약 건수(2537건)가 극히 적어 불완전판매 발생률 자체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악사손보(0.01%), 더케이손보(0.03%), 농협손보(0.03%), MG손보(0.03%), 삼성화재(0.04%), 현대해상(0.05%), DB손보(0.05%), KB손보(0.05%), 메리츠화재(0.06%)가 업계 평균보다 밑도는 불완전판매율을 기록했고, 한화손보(0.07%), 흥국화재(0.07%), 롯데손보(0.08%)가 평균과 유사한 수치를 나타냈다.

보험업계는 현재 완전판매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는 보험사의 민원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뿐 아니라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 같은 노력에 손보사들의 불완전판매율은 적게는 0.01%포인트에서 많게는 0.08%포인트까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손보는 국내 손보사 중 규모가 가장 작은 곳으로 대면채널보다 비대면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불완전판매율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면을 보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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