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인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1년 만기 OK정기적금, OK e-정기적금 금리를 기존 1.7%에서 2%로 0.3%포인트 높였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 OK 정기예금 369’ 출시를 기념해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0.5%포인트를 더한 연 2%의 금리로 1000억원 한도 특별판매도 진행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1.7%를 제공하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2.0%로 조정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6%에서 1.8%로 0.2%포인트 인상했으며, 유진저축은행도 같은 날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높인 2%로 변경했으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도 0.2%포인트 인상한 1.95%로 높였다.

저축은행의 예·적금금리 인상은 시중은행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반영해 수신상품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요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0.2~05%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현재 0.3~1.1%로 2%가 채 안 된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 거치식 예금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계약 기간에 따라 0.05~0.15%포인트 낮췄으며, 우리은행도 지난달 19일 비대면 수신상품 금리를 0.1~0.25%포인트 인하했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금융소비자가 맡긴 예금의 110%까지만 대출해 줄 수 있는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는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 수신액 확보가 필수적이다.

저축은행들은 예‧적금금리 인상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인해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며 “올해부터 110%의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수신액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