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로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최근 ‘30대를 위한 부자되기 프로젝트:파이어(FIRE)족을 꿈꾸는 미국의 30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젊은 세대의 최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파이어족은 30대 후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 조기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며 소득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용어다.

김 연구원은 “파이어족이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40대부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돈을 벌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빠른 기간 내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더 많은 시간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미국 파이어족은 연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면 경제적 자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1년 생활비가 4000만원이라면, 10억원을 모아야 한다.

김 연구원은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자금을 설정하면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 하는지 알 수 있어 목표자금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며 “소득수준이나 재무상황에 따라 목표한 자금의 준비기간을 더 단축하거나 연장하는 등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득의 70%를 저축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지출도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30대 가구의 평균 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저축률은 34%에 불과하다. 특히,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31%)과 기타 지출(27%)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계획적인 지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출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면 개조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출 습관을 가장 먼저 점검하고, 주요 지출항목을 살펴봐야 한다. 이후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

지출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면, 소득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소득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봉을 늘리는 것이지만, 웬만한 직장인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럴 때는 부업을 통한 추가 소득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고 발품을 파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추가 소득을 만드는 것이 조기 은퇴에 더 효과적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대다수의 파이어족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블로그 및 유튜브를 통해 광고 수입을 얻거나, 사업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N잡러 활동한다”며 “부동산 및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축 외에 효과적으로 재산을 증식시켜 줄 투자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있다. 투자를 할 때에는 금융과 경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높은 기대수익은 높은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 수준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파이어족은 은퇴자금의 대부분을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투자수익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이 악화하면 은퇴 후 생활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유의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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