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22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퇴직연금 수익률은 2%대에 그치며 노후대비 수단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190조원) 대비 31조2000억원 증가한 22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입 이후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138조원, 확정기여형(DC)·IRP특례(기업형IRP) 57조8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25조4000억원이 적립됐다. 확정급여형은 전년 대비 13.9% 늘었으며, 확정기여형과 IRP특례는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의 경우 전년 대비 6조4000억원이 늘어나 3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유형별(원리금보장, 실적배당)로는 전체 적립금 중 원리금보장형이 198조2000억원으로 89.6%를 차지했다. 원리금보장형 적립금 중 예·적금 운용이 86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으며, 보험이 82조원, ELB가 20조8000억원 순이다. 지난해 신규 편입된 저축은행의 예·적금은 6조9000억원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의 3.6%를 차지했다.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하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10%내외로 낮은 수준이다. 실적배당형 적립금 23조원 중 집합투자증권이 9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혼합형 및 채권형이 집합투자증권의 70.7%를 차지하는 등 보수적인 운용 모습을 보였다.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2.25%로 전년보다 1.24%포인트 올랐다.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1.76%, 2.81%다. 노후보장 수단 기능을 수행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1.77%, 실적배당형은 6.38%이었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은행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예·적금 편입, 수수료 할인 확대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소폭 올랐다.

실적배당형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증권 권역의 수익률이 3.04%로 가장 높고, 생보 2.15%, 손보 2.02%, 은행 2.01%, 근로복지공단 1.99% 순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 1.86%, 확정기여형·IRP특례 2.83%, 개인형퇴직연금 2.99%로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은 전년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45%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0.1%포인트 떨어진 0.4%로 집계됐으며 확정기여형·IRP특례가 0.57%다. 개인형퇴직연금 역시 0.04%포인트 하락한 0.4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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