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가 사모펀드 심사, 보험TM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섭테크(Suptech) 혁신을 통해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자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섭테크는 금융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최신기술을 활용해 금융감독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법을 말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대부업 불법추심 판별지원 및 민원분류 추천시스템 운영을 시작으로, 최근 AI 사모펀드 심사, 보험TM 불완전판매 식별,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 등 5개의 시스템으로 확대 구축해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전화통화 음성파일을 장시간 단순·반복적으로 청취하던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부담을 경감하고, 불법추심·불완전판매 사례를 적발하여 금융소비자 권익을 제고했다.

대부업자의 채권추심 실태점검 시 수집한 녹취파일에 AI 기술인 음성텍스트변환 기술을 적용해 ‘가족에게 알리겠다’, ‘집이나 회사로 찾아가겠다’와 같은 언어폭력·반복추심을 포함한 대부업 불법추심 여부를 식별했으며, 보험영업 검사 시 텔레마케팅(TM) 녹취파일을 분석해 보험계약자에게 필수적으로 고지하는 항목의 허위 안내를 판별했다.

금감원은 블로그, 뉴스 및 SNS에 흩어져 있는 외부 불법금융광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룰(Rule) 기반으로 분석함으로써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통장 및 개인신용정보 매매, 휴대폰 소액결제 등 인터넷에 만연한 불법금융광고를 조기에 적발·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AI를 활용한 감독업무 지원을 통해 업무효율을 제고했다.

금감원은 이미 구축된 AI·빅데이터 시스템의 인식률, 정확도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대상업무 확대 발굴, 관련 혁신사례 연구 등을 통해 섭테크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중 민원상담시스템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하고, 향후에는 민원상담뿐만 아니라 민원동향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에 나선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설 전담조직 주도하에 금융감독 디지털전환 TF‘를 구성하고 섭테크 장단기 과제를 선정해 디지털 전환기에 대비한 금융감독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목소리에도 더 빠르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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