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1분기 상장예정이었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설명회가 어려워지면서 줄줄이 IPO 일정을 연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상장을 마친 기업은 총 14개에 불과하다. 유형별로는 재상장 1개사, 이전상장 1개사, 신규상장은 12개사였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1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코스닥 시장에 13개 기업이 상장을 마쳤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21개에 달하는 기업이 IPO를 마쳤으며 2017년, 2018년도 1분기에도 각각 17개, 지난해에는 16개 수준을 유지했다.

IPO 시장 공모금액 역시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공모금액(7975억원)보다는 절반 이상 줄었다.

IPO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데는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의 위험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설명회나 1대1 미팅이 어려워져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지난 3월 상장 예정이었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LS EV코리아)는 IPO 공모 일정을 미뤘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을 마쳤더라도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상장을 마친 8개 기업(레몬, 제이앤티씨, 서남, 엔피디, 서울바이오시스, 위세아이텍,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플레이디)은 모두 시초가 대비 평균 손실율이 29.7%에 달한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역시 -16.4%로 저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IPO 시장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IPO 청약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로 예정된 IPO 기업수는 약 10여개 초반으로 지난해보다 적다. 현재 IPO를 진행 중인 기업은 2곳으로, 3월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기업은 5곳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예상 공모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과 2019년 2분기 공모금액이 각각 3275억원, 385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낮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거리 두기 운동이 4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후 관련업부가 정상화된다면 하반기부터는 IPO시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며 “현재 심사승인된 기업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재추진 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고, 이미 심사청구 기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다. 또한 정부의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응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어 IPO 시장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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