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카드사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결제실적 감소에 따라 카드사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시 자산부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 여윤기 선임애널리스트는 ‘금융업권 크레딧 이슈 점검’ 웹 세미나에서 “코로나19는 카드사 수익성, 유동성 및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민간소비가 위축되면 카드이용실적이 줄고 결제부문 이익이 감소해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2월 일평군 카드결제실적은 지난 1월 대바 5.3% 감소했다. 2월 중하순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이 월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경우 결제실적이 15~20%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5월까지 현 수준의 소비위축이 지속될 경우 연간 결제실적 감소분은 4~5%다. 3개월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 이익 감소폭은 최소 1043억원에서 최대 2883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9871억원의 최대 14.5%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경우 카드채 수요가 감소해 조달금리가 상승할 뿐 아니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기준 카드사의 즉시 가용 유동성은 16조1000억원으로 3개월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ABS제외)의 2.86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1.3~8.6배 수준으로 지난 2월 시점 유동성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카드사도 1배를 웃돌았다.

만약 실물경기 침체까지 진행된다면 중·저신용자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져 카드대출 연체 증가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이 경우 카드사의 자산은 부실화도 우려된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며,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카드대출 잔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카드대출의 18.1%, 자기자본의 약 25% 수준이다. 신한·롯데카드의 경우 경쟁 업체 대비 고위험 카드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위험 카드대출에 대한 부실완충력은 우리·하나·롯데카드가 대형사 대비 열위했다.

여윤기 선임애널리스트는 “선제적 부실지표인 정상채권의 2개월 연체전이율지표는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카드대출 차주의 낮은 신용도와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을 감안할 때 유사 시 부실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이익 감소폭이 크고 열위한 부실완충력을 보유 중인 우리·하나·롯데카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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