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된 증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 출격했다. 전문가들은 증안펀드가 코스피 200, 코스닥 150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 만큼 인덱스펀드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안펀드 1조원이 지난 9일부터 운용에 돌입했다. 주관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6개 하위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분배해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증안펀드는 변동성이 커진 국내증권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주가급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앞서 증안펀드는 1990년 4000억원, 2008년과 2018년 각각 5000억원이 주가 부양목적으로 활용된 바 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시 조성된 증안펀드는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11월 금융위기 시 900포인트까지 떨어진 주가를 1700포인트로 상승시켰다.

이번 증안펀드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5대 금융그룹,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이 출자했다.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관련 상장지수에 주로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증안펀드 자금유입이 인덱스 펀드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2조 4495억원이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인덱스 펀드의 일종인 KODEX 레버리지 ETF를 지난달에만 1조720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펀드에도 자금은 몰렸다.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추세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펀드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은 6%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인덱스펀드 상승세를 몰아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한다.

한국포스증권은 운용규모가 크고 수수료가 저렴한 S클래스 인덱스 펀드를 추천펀드로 내세웠다. 추천 인덱스펀드 중 1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명을 추첨해 클럭마사지기를 제공한다. 가입구간별로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상 매수한 모든 고객에게는 각각 1만원, 2만원, 3만원, 5만원의 펀드 쿠폰을 지급한다. 펀드 쿠폰은 모든 펀드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벤트는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일일 ETF 거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파리바게트 베스트한끼셋트를 제공한다. 매일 10억원 이상의 ETF 거래자 중 거래금액 상위 5명에게는 10~25만원까지 지급한다. TIGER ETF와 KB STAR ETF 1억원 이상 거래자 중 거래금액 상위 20명에게 문화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시장 상장 ETF를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개인고객 대상이벤트를 벌인다. ETF 체결수량에 따라 선착순 400명에게 신세계상품권을 지급하고, 일일 15억원 이상 거래자를 대상으로 금액순 현금 리워드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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