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주영 시민기자> 리모델링 업체와 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어떤 종류의 마감재를 사용할 것인지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마지막 날 까지도 ‘과연 내 선택이 맞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필자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조금이라도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본다.

가장 종류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는 바닥재는 나 역시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항목이다. 바닥재를 고르기 전, 원하는 스타일의 집이 나무 원목 느낌의 따뜻한 집인지, 깔끔하고 모던한 타일이나 대리석의 이미지 인지 등을 확실히 정하면 어떤 바닥재를 결정할지 선택이 쉬워질 것이다.

어느 정도 원하는 이미지가 그려졌다면 바닥재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바닥재 종류는 크게 마루, 장판, 타일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중 마루는 편안하고 아늑한 집을 생각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랜 시간 보편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마감재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마루는 다시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원목마루

원목마루는 합판위에 대게 두께 3mm 이상의 천연원목을 붙인 바닥재로 원목 특유의 질감과 무늬가 살아 있어 평당 약 30만원정도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마감재이다.

원목마루는 천연소재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편안한 촉감이 우수하며, 흠집이 생겼을 때 샌딩해서 새것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른 재료에 비해 충격 및 진동을 흡수하여 소음차단을 해준다.

그러나 원목의 특성상 표면 강도가 약해 흠집이 잘 생기고 장기간 수분에 노출되면 썩거나 뒤틀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왁스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온돌마루

온돌마루는 원목마루에 비해 표면의 천연 원목 부분이 0.6~1mm 사이로 얇은 마루이다. 가격은 평당 15만원정도 이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원목에 가까운 나뭇결을 느낄 수 있다. 원래는 합판마루라고 부르지만 온돌문화에 적합하여 온돌마루라고 불린다. 여름에는 피부가 마루에 닿았을 때 끈적거림이 적어 쾌적하고 습도를 낮춰주고, 겨울에는 습기를 내뿜어 건조함을 잡아줘 우리나라 바닥 난방 시스템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러나 표면강도가 약해 잘 긁히고 손상되는 원목마루와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분이나 열에 약하기 때문에 스팀이나 물걸레질 보다는 부직포 걸레나 진공청소기 청소가 적절하다.

강화마루

고밀도 섬유판 (HDF)위에 나무무늬 라미네이트 필름을 씌운 방식의 마루이다. 원목마루와 온돌마루의 단점인 표면강도를 보완한 마루이며 접착제없이 끼우는 방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시공난이도가 높지 않아 접착제 비용절감이나 유해물질 저감 등의 효과가 있다. 평당 가격은 5~7만원정도로 스크래치가 잘 나지 않고 마루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열과 습기에 취약해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계절에 따른 변형이 크게 일어나고, 끝부분 실리콘 마감이 불가능해서 작은 틈이 생길 수 있다. 접착시공을 하지 않아 바닥에 완전히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열전도성이 떨어진다. 또한 걸을 때 삐걱거리는 소음 발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아이가 있는 집이나 반려견과 함께 생활한다면 권하지 않는다.

강마루

위의 마루들의 단점을 보완해서 나온 마루로 최근 인테리어업체에서 많이 쓰는 마루이다. 합판위에 나무무늬 합성 필름을 씌워 만들어 강화마루처럼 찍힘이나 긁힘에 강하고, 접착식 시공이라 온돌마루처럼 난방열 전달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평당 9~10만원정도로 소음도 적고 패턴과 컬러가 다양하다. 또한, 마루 중에는 열과 습기로 인한 변형이 가장 적고 물로 쉽게 닦을 수 있어 오염제거나 유지관리도 편하다. 강화마루보다는 비용이 비싸며 접착시공을 해서 철거 시 비용이 많이 든다.

마루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있지만, 그보다 오염과 손상에 강하고 난방열전달도 우수하며 가격까지 저렴한 마감재는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장판이다.

장판

PVC 바닥재는 폴리염화비닐로 제작된 바닥재로 흔히 장판이라고 부른다. 요즘 장판은 옛날의 노란 장판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색감과 패턴을 가진 디자인과 내구성 좋은 마감재로 재탄생했다. 평당 가격은 1.8~2.2T는 2~3만원대, 3T는 6만원 중반, 4.5T는 7만원 중반 정도이다. 자재비도 훨씬 저렴하지만 시공과 철거가 간단해서 시공비까지 저렴하다. 습기와 오염에도 강해서 관리도 편하며 약간 폭신한 느낌으로 편안한 보행감을 준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4.5T 이상의 두툼한 장판은 층간소음방지효과까지 있어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디테일과 외관이 다른 마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한 위치에 가구를 오래 두면 자국이 남고 표면이 약해 긁히거나 찢기는 손상에는 보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 욕실과 베란다, 현관정도의 바닥마감재로 생각하는 타일이지만 요즘은 거실을 중심으로 실내 생활공간에도 타일을 시공하는 사례가 많다.

데코타일

PVC재질로 만들어진 접착형 바닥재로 일정한 크기의 조각으로 장판을 잘라둔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간단한 시공방법으로 셀프 리모델링에도 많이 쓰인다. 평당가격 역시 1만원 중반에서 3만원대로 매우 저렴하다. 장판보다 높은 압축률로 가공되어 찍힘이나 눌림에도 강하다. 습기에 강하고 오염관리가 강한 장판의 장점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닥 난방으로 인해 타일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강력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성분확인이 필수다.

폴리싱타일(유광타일)/포세린타일(무광타일)

폴리싱타일은 광택으로 천연대리석 느낌을 낼 수도 있고 이음새 없는 시공이 가능해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물이 묻으면 매우 미끄럽고 유광유지를 위한 추가관리가 필요하다. 포세린타일은 외부충격에 강하고 미끄러움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타일은 열전도율이 높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금방 따뜻해진다. 또한 수분에 강하고 청소가 쉬워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그러나 소음과 충격흡수가 되지 않아 보행감이 떨어지고 깨지는 물건을 떨어뜨리면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타일을 어떤 디자인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으며 시공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해 시공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나는 따스하고 편안한 집이 되길 바랐고 요즘 뜨고 있는 레트로 감성의 톤 다운에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강마루를 택했다. 장판은 디자인과 색감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마루 한 장 한 장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또한 아이가 없는 집이라는 점도 마루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다. 강마루도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 찍힌다거나 장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금 더 조심하고 부지런하게 관리하면 되는 점이라 생각했다. 이 선택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나의 집 구성원과 생활패턴을 고려했을 때 내가 꿈꾸던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가닿을 수 있는 마감재일거라 생각했고 현재 만족 중이다.

다양한 마감재 종류 중에서 내 집에 잘 어울리는 마감재를 고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족구성원과 라이프스타일, 원하는 디자인 방향을 잘 고민한다면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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