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투자한 고객들은 투자금의 3분의 1만 돌려받게 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자산평가가격을 기준으로 환매 중단 펀드 내 자산들의 현금화 계획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월 14일 환매중단펀드에 대한 환매계획 및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연기 중인 모펀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와 자펀드 실사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기준가 반영을 마쳤다.

라임자산운용이 수립한 자산현금화 계획에 따르면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에 대한 회수 예상액은 4075억원으로 추정된다. 플루토 FI D-1호에 1억을 투자한 고객은 3300만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환매 중단 시점인 지난해 10월 말 기준 플루토 FI D-1호의 장부가액이 1조233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수율은 33%에 그친다. 또 다른 모펀드인 ‘테티스 2호’에 대한 회수 예상액도 1332억원으로 장부가액의 45%에 불과하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를 발표한 173개 자펀드의 고객 가입금액은 지난 2월 기준 약 1조6335억원이다. 두 모펀드 모두 지난 2월 종료된 회계 실사에서 최소 회수 예상액이 플루토 FI D-1호 6022억원, 테티스 169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절반으로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 현금화 계획에 의해 고객에게 실제로 배분되는 규모와 일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에게 배분될 수 있는 금액을 추정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라임 펀드 상환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올해 안으로 3차례 이상의 분배를 시행할 계획이다. 라임 펀드는 여러 개의 자(子)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금액을 모펀드에 투자하고 모펀드가 이를 운용하는 구조다. 다만 펀드 상환 시에는 모펀드 자산을 현금화한 후 투자액 비율에 따라 자펀드에 배분하는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투자자들은 자펀드 투자 금액에 회수율을 곱한 금액을 최종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현금화 계획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책임감을 안고 자산 회수율을 높여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펀드 중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호’와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 ‘크레디트 인슈어드 TF 1호’의 상환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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