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10% 넘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9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7945조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통화관련 거래다. 통화관련 거래는 1경3928조원으로 전체의 77.6% 차지하고 있다. 통화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늘어난 데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및 홍콩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 증가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객 환헤지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의 대고객 거래 증가 및 증권회사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조달 외화자금 환위험 회피 수요 증가로 통화선도 거래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이어 이자율 관련이 3757조원으로 전체의 20.9%를 차지했다. 국내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 중에서는 이자율 관련 거래가 6460조원(61.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외은지점의 본점이 대고객과 거래 후 이를 헤지하기 위해 체결한 국내 외은지점↔자국 본점 간 이자율스왑 거래잔액이 일부 외은지점들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증가한 데 기인했다.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07조원으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전년 말 대비 감소하면서 헤지 수요도 감소한 점이 영향을 줬다.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도 같은 기간 12.1% 줄어든 80조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중 신용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9.2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안에 승인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한국 및 중국 국가·기업의 부도위험이 축소돼 관련 신용부도스왑(CDS)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중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를 금융권역별로 나누어 보면 은행이 1경4827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82.6%)을 차지했으며 증권회사(12.7%), 신탁(자산운용 등 포함 3.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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