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사모펀드 활성화에 힘입어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2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시장 전체 수탁고가 전년 대비 9.1% 증가한 2010조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펀드설정금액이 551조원을 기록해 2014년 말 대비 46.2% 늘었다. 증가액의 92%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사모펀드며, 공모펀드는 14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비중은 지난 2014년 말 4.6대 5.4에서 지난해 말 6대 4로 역전됐다.

운용자산별 증권형, MMF 등 전통적인 유형은 감소했지만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와 혼합자산은 급증했다.

증권형과 MMF는 2014년 말 대비 수탁고는 다소 증가했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2.9%에서 43.8%로, 21.7%에서 16.3%로 감소했다.

부동산 수탁고는 30조원에서 76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에서 13.7%로 늘었다. 부동산 펀드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약 26%씩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특별자산 역시 수탁고가 71조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비중은 12.9%로 집계됐다.

해외투자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해외투자펀드는 149조5000억원으로 4년 전 대비 138.4% 증가했다. 특히 해외펀드에서도 증권형 비중은 기존 60%에서 38%로 감소하고 대체투자는 25%에서 45%로 늘어났다.

이처럼 펀드 시장이 사모,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공모, 증권형 중심으로 판매하는 은행 점유율이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전체 판매액 중 증권사 점유율이 81.7%, 은행 점유율이 7.9%로 집계돼 증권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증권사와 은행 점유율이 각각 51.5%, 42.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일임계약 규모는 586조원을 기록해 지난 2014년 말 대비 49.5% 증가했다. 운용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 468조원, 증권사 111조원, 전업투자자문사 7조3000억원이다. 일임의 경우 투자자 대부분이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 비중은 금융회사 64%, 연기금·공제회 21.6%, 일반법인 10%, 개인 4.5%로 집계됐다.

신탁은 지난해 말 873조원의 수탁고를 기록해 지난 2014년 말보다 59.9% 증가했다.

신탁은 은행신탁이 174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으며 증권신탁은 62조원, 보험신탁은 19조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부동산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졌고 개인투자자도 투자규모는 정체된 가운데 고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자산운용시장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라며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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