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금융시장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와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1경6304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거래 규모 증가는 이자율, 환율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수요 증가로 이자스왑 및 통화선도 거래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장외파생상품 잔액도 9279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8% 늘었다. 이는 이자율스왑 잔액이 전년 말 대비 17.2%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거래가 1경2538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5% 늘었다.

통화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 및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미달러화 가치변동과 신흥국금융위기 등 대외리스크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기인했다. 또한 은행의 대고객거래, 헤지 물량 증가와 증권사의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조달자금의 헤지수요 증가로 통화선도 거래규모 및 잔액이 모두 증가했다.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493조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했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과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각각 223조원,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9%, 12.3% 늘었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8조4000억원을 나타냈으며 잔액은 8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를 금융권역별로 나눠보면 은행이 1경3528조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이어 증권사 12.2%, 신탁사 3.5% 순이다.

장외파생상품 잔액 또한 은행이 81.2%를 차지해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증권사 16% 보험 1.6%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 교환 의무, 거래정보저장소(TR) 도입 등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장 개혁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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