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리딩뱅크 경쟁에서 KB금융그룹에 판정승을 거뒀다. 

24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9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코로나발 쇼크에도 불구하고 핵심이익인 이자이익 선방과 은행의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순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1.86%로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6.2% 증가한 2조40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 핵심예금이 전년 말 대비 9.3% 증가해 마진 하락폭을 일부 줄였고, 대기업대출이 전년 말 대비 15.5% 증가, 중소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2.3% 증가하면서 이자이익 부문에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7340억원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수수료이익이 증권수탁수수료와 리스업무수입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지만,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이 시장 변동성 확대로 30.4%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수료수익을 자세히 보면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40.7% 줄은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가 54.0% 증가했다. 리스업무수입수수료는 카드 리스자산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었다. 

바젤3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11.4%,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각각 9.8%와 0.68%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이겨내지 못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62억원(13.7%) 감소한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1.84%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2조34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3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 이는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27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파생상품과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CVA 손실, ESL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했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IB부문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되고 카드 부문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한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95억원(21.7%)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기준 ROE와 ROA는 각각 7.64%와 0.6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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