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손태승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수했다고 2일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과 지난 3월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손 회장에 보유한 자사주는 총 5만3217주에 달한다. 

이 같은 손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 경상 기준 당기순이익 568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으로, 이자·비이자 부문의 수익원 확대 및 건전성 관리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이 향후 실적에 긍정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동양자산운용 및 국제자산신탁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고, 그룹 산하 계열사 체제가 확고히 구축될 경우 시너지 창출과 함께 실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탄탄한 전망에도 우리금융의 주가는 답보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이 지주 출범 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13일 출범 당시 1만5300원으로 마감했다가 다음 날인 14일 1만6000원으로 출범 후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줄곧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4월 30일 종가 기준 1만385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1만3350원) 근처에서 움직이는 주가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손 회장은 또다른 주가 부양 전략도 준비 중이다. 

손 회장은 이번 달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집지역인 홍콩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연기금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과 면담하고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전략과 실적을 설명하는 IR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 ‘큰손’들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기존 투자자와의 스킨십을 유지하고 신규 투자확보에도 공을 들여 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재차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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