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변액보험의 보증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보증 위험 관리 시스템 및 위험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보증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과 손민숙 연구원은 최근 ‘제로금리시대와 변액보험 보증 위험 관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변액보험은 최근 코로나19로 실물경제 부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적립금이 감소하는 등으로 보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변액보험은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미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보증 또는 적립액이 ‘0’인 경우에도 사망보험금을 보증하고 있어 보증 위험이 존재한다.

노 연구위원은 “변액보험 적립금은 주가 및 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하며 최근 주가 급락 등으로 적립금이 5년 전 수준으로 감소해 보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0%대의 제로금리 시대가 상당기간 유지된다면 보증준비금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국내에서 변액보험 비중이 큰 보험사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보증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사는 경영진 인식 부족, 전문 인력 양성의 어려움 및 시스템 구축비용 등의 문제로 헤지를 하지 못해 손익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사는 주가지수 선물, 이자율 스왑과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헤지를 하고 있으며, 헤지 효율이 90%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례를 보면 변액보험 보증 위험 관리는 더욱 필요하다. 캐나다 Manulife는 2008년 금융위기 시 변액보험에 대한 헤지를 실행하지 않아 당기손익이 88% 줄었다. 보증준비금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5.3억 CAD→57.8억 CAD) 추가 적립하면서다. 반면 미국 Prudential은 변액보험 보증옵션의 평가손실이 30억2000만달러 발생했으나, 헤지를 통해 25억8000만달러의 이익이 발생해 손실을 4억4000만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

제로금리 시대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한 보증위험 헤지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보증 위험뿐만 아니라 최저이율보증 등이 포함된 보험계약의 손익 변동성 완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전문 인력 양성, 헤지 시스템 구축을 통해 파생상품 거래 등 헤지를 할 수 있는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체계 마련 시 헤지 수단이 되는 파생상품의 만기별 유동성 수준, 할인율 평가 방법(무위험수익률, 최종관찰만기, 장기선도금리)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 최저보증을 위해 적립액의 일정 비율을 보증수수료로 수취하기 때문에 프라이싱 정교화가 중요하다”며 “평가 시점 가정으로 산출한 값에 위험 마진을 부가해 프라이싱 할 수 있으며, 수취된 금액 내에서 헤지 비용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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