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윤석헌 원장이3 일 은행연합회가 개최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nbsp;<br>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정리하기 위해 다음달 중 배드뱅크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8일 취임 2주년 서면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원장은 “라임자산운용의 부실펀드를 이관해 전담회사를 만들어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라임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은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부실 펀드를 회수할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설 운용사가 만들어지면 라임 자산운용의 환매 중단된 펀드들을 통째로 이관 받아 자산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사들은 판매사별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출자금을 정할 예정이며, 전체 출자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 원장은 “펀드 운영 주체가 바뀌어야 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며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오는 6월 중으로는 제재절차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원장은 금감원의 라임 사태 대처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펀드런을 걱정했고 실사가 이뤄져야 손실금액 확정도 가능한데 모두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며 “실사가 생각보다 늦어졌고 어떻게 정리하느냐를 고민하다가 지금 이관으로 정리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는데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지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최근 투기가 과열되고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ETN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면 다른 곳으로 투기가 옮겨갈 것”이라며 “중수익 상품을 만들어 과열된 시장을 중화시켜야 하지만 자본시장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윤 원장은 사모펀드 피해구제와 관련해 “피해구제는 결국 분조로 가는 것이지만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배상하면 시기적으로 빠를 수 있다”며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을 한다든지 그런 순서를 예상할 수 있는데 우리가 나서서 압박하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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