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직장 내 근무 환경 및 복리후생 변화를 통해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저축은행도 워라밸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정시퇴근을 제도적으로 못박는 등 달라지는 인식 변화에 발맞춘 근무환경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금융업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깨고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전체 육아휴직자 134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20%를 넘는 28명(20.9%)에 달했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직원들의 휴직기간도 평균 7개월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성 직장인 평균 육아휴직 기간인 5.8개월보다 1.2개월 더 길었다.

가족과 함께 ‘저녁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정시 퇴근 및 휴가를 권장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정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의 빠른 귀가를 독려하는 한편 가족과 함께 이용하도록 콘도·리조트와 같은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등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원 본인과 가족 한 명에 한해 건강검진 비용을 인당 50만원씩 지원하거나 직원 한 명 당 피부미용 또는 운동시설 비용을 75만원까지 지원하여 직원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하고,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가정 보호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직원을 위해 난임 치료 휴가를 제공한다. 1년에 3일간의 휴가를 지급함으로써 난임 가족의 어려움을 공감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임직원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되는 대형 저축은행에는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JT친애저축은행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 유연한 근로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에도 불필요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지양하는 분위기였으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통해 야근이나 회식을 없애면서 직원들로부터 업무 효율과 삶의 질이 함께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외에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임직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코로나19로 인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중이다. SBI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던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기본 오전 9시~오후 6시 외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하는 직원 선택형 유연근무제를 적용, 이 외에도 개학연기로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가 정착돼 임직원에게 일·가정 양립과 개인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고 있다”며 “달라지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더욱 임직원의 행복을 위한 복지 정책 개발과 근무 환경 개선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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