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 미뤄지자 ELS·DLS 신규 발행 ‘반토막’
조기상환 미뤄지자 ELS·DLS 신규 발행 ‘반토막’
  • 이봄 기자
  • 승인 2020.05.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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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손실 우려에 신규 청약 얼어붙어,
갈 곳 잃은 투자금 주식시장으로 몰려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신규 발행이 반토막 났다. 올해 초 글로벌 증시가 연일 바닥을 찍으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조기상환이 지연돼 증권사들이 손실을 떠안게 되자, 신규 발행을 줄인 탓이다. DLS 역시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 대부분이 원금손실 가능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반면 갈 곳 잃은 투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최고치를 찍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신규 발행금액은 총 2조428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액은 올해 들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ELS 발행액은 6조7361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월에는 6조1087억원으로 9.31% 감소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3조7072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ELS 발행액이 급감한 이유는 증권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위험을 이유로 ELS 신규 발행을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유로스탁스50, 니케이지수, S&P500 등 글로벌 지수는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줄줄이 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했다.

통상 해외 지수연계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해외거래소에서 증거금을 내고 파생상품을 매수하는데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증거금 납부 요구(마진콜)가 발생해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게 된다. 증권사들은 ELS 조기상환 지연으로 헤지비용이 늘어나면서 ELS 신규 발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투자자 역시 원금 손실 우려로 ELS 투자를 기피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ELS 청약을 받아도 최저한도 미달로 발행이 취소되고 있다.

DLS도 지난달 신규 발행금액이 4538억원에 그쳤다. DLS 역시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발행액이 2조231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1조원이 넘는 파생결합펀드(DLF)를 환매 중단하면서 DLS 발행액은 지난해 12월 9452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한 탓에 DLS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지수 및 국제 유가가 급락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DLS의 조기상환이 대부분 미뤄졌다”며 “원금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ELS, DLS 투자를 꺼리면서 신규 발행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4조67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6일 기준 9조148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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