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1인 중년 가구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재정과 건강 상태가 다인 가구 대비 불안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최근 ‘가구변화와 자산관리:나이 들어도 나 혼자 산다’ 보고서를 통해 1인 중년 가구 증가세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8년 기준 전체 가구의 29.3%(585만 가구)로 전체 가구 유형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증가 추이를 보면 2000년 15.5%에서 2005년 20.0%, 2010년 23.9%, 2015년 27.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 40~50대로 구성된 1인 중년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4%를 차지한다. 청년층(35.4%), 고령층(33.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40~50대 1인 중년 가구는 2000년 54만1000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183만9000가구로 18년 만에 2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1인 중년 가구 비중도 24.3%에서 31.4%로 높아졌다.

문제는 1인 중년 가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삶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 수준이 열악하고, 낮은 취업률과 높은 실업률이 대표적이다.

1인 가구의 소득 수준은 다인 가구의 68% 수준으로, 50대 이후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인 가구에 비해 취업률(54%)은 낮고, 상용직 비중(38.1%) 보다 임시·일용직(41.4%) 비중이 높아 고용의 질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 1인 가구는 임시·일용직 비중(41%)이 다인 가구(19.3%)에 비해 매우 높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혼자 사는 삶은 기본적인 생계부터, 노후준비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년은 아직 근로능력이 충분한 만큼 소드수준과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인 중년 가구 3명 중 2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중년 다인 가구에 비해 신체적 건강상태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명 중 1명은 우울증이 의심될 정도로 정신적 건강상태도 위험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1인 중년 가구는 건강보험 가입률이 81.3%로 중년 다인 가구(96.9%)보다 낮다. 만성 질환율은 64.8%로 다인 가구(44.0%)보다 높고, 흡연율도 32.7%로 다인 가구(24.9%) 대비 높았다. 우울 의심률도 27.2%를 기록, 다인 가구(8.8%)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 책임연구원은 “현재의 부족한 노후준비가 노후빈곤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1인 중년 가구는 은퇴가 얼마 안 남았지만, 다인 가구에 비해 지출통제가 가능한 만큼 노후를 위한 저축과 투자를 늘려 나간다면, 혼자여도 괜찮은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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