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252만원 쓰는 퇴직자들…"150만원 더 있어야"
월 평균 252만원 쓰는 퇴직자들…"150만원 더 있어야"
  • 염희선 기자
  • 승인 2020.05.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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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11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여전히 50세 전후에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다. 국민연금을 받기까지 10여 년 간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들은 퇴직은 했으나 평안한 은퇴를 맞이하기까지 갈 길이 먼 셈이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이런 직장인의 현실에 주목해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들의 삶을 조사했다. 이들이 당장 얼마나 지출하고,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하는지, 앞으로 노후자금은 어떻게 관리할 생각인지 알아봤다. 더불어 퇴직 후 심적인 부적응을 겪지는 않았는지, 이후 여가생활과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 지출하며,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었다. 이런 씀씀이는 퇴직자들의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 생활비 200만~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이다. 경조사를 챙기고 사람도 만나며 여가도 즐겨보려면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생활비를 경제활동에 의존하며, 일을 못하면 1년 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거라는 근심도 있다. 퇴직자 중 절반(55.1%)은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하였다. 미취업자 역시 65%는 경제활동을 준비중인 취업 대기자다. 배우자도 절반 이상(58.6%)은 일을 하면서 가구 단위로 보면 경제활동 비중은 84.8%로 높아지며,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7만원이다. 당장 일은 하지만 일부 생활비에 대한 불안이 남는다. 퇴직자 중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있다.

54.2%는 노후대비를 위해 평균 월 110만원을 저축하며, 보유주택 활용, 여생동한 생활비를 주는 상품에 관심이 있다. 대한민국 퇴직자에게 노후준비는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다. 가장 많은 걱정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이다. 여기에 ‘자녀의 결혼비용(56.2%)’까지 더해진다. 퇴직자 대부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활동을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금융 측면에서는 저축을 하고, 주택을 활용하며, 여생동안 생활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찾고 싶다.

퇴직자 중 65%는 직장에서 물러난 뒤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 퇴직 후유증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이들은 주로 일을 재개하면서 후유증을 털어냈다. 후유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가족의 위로와 격려도 큰 도움이 된다. 배우자와 관계가 좋을수록 후유증을 덜 겪는다.

평소 건강관리 위한 운동과 1년 2~3번 여행이 평균적인 여가모습이다. 퇴직자들은 여가활동에 평균 하루 2.6시간, 지출액은 평균 월 14만원을 쓰며, 주로 배우자와 함께한다. 퇴직자 대부분(60.8%)은 여가가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답한다. 여가를 즐기기에 돈이 부족하거나(47.9%), 일하느라 시간이 부족한(31.3%) 현실 때문이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을 ‘金퇴족’으로 정의했다. 金퇴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를 차지했는데,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이들이 노후걱정 없이 당당하게 퇴직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우선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긴다. 金퇴족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에 일찍 가입했다. 金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는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이었고, 40대 후반이 돼서도 32.0%에 머물렀다.

또한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한다. 金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그 덕분에 金퇴족은 다른 퇴직자에 비해 투자관련 지식이나 정보수준에서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도 운용한다. 金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방법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金퇴족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①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②친구·지인(智人) ③ 투자정보 도서 ④ 인터넷 등이다.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도 동시에 확보한다. 金퇴족 92.7%는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 마련도 빨랐다. 절반 가까이(46.0%)가 35세가 되기 전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 金퇴족은 주택연금을 비상 노후재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평균적으로 72세에 월 174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든다. 金퇴족의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주택(47.6%)>토지(25.6%)>상가(13.4%)>오피스텔(12.2%) 순이다. 그 덕에 金퇴족은 경제활동을 포함해 금융자산, 임대소득 등 생활비 원천이 다양하다. 한마디로 金퇴족은 일찍부터 노후자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여 소득원의 분산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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