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보험사들이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법이보험대리점(이하 중·대형 GA)은 덩치를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9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 경영실적(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 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증가했다.

이중 대형 GA의 신계약은 1221만건으로 중형 GA(239만건)보다 크게 웃돌았고, 손해보험사 상품(1307만건)이 생명보험사 상품(154만건) 대비 많이 팔리며 신계약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형 GA 신계약 건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843만건에서 2018년 1046만건, 2019년 1221만건으로 늘면서 16.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중형 GA는 같은 기간 178만건, 232만건, 239만건을 기록하면서 3.0%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대형 GA들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소속 설계사 수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 수는 2017년 55개에서 2019년 57개로 매년 1개씩 늘었고, 설계사 수도 같은 기간 14만4610명에서 15만9948명으로 증가했다.

소속 설계사 수가 100명 이상 499명 이하인 중형 GA는 2017년 125개에서 2019년 말 133개로 늘었고, 설계사 수도 2만8234명에서 2만9447명으로 증가했다.

수수료 수입 역시 커졌다. 지난해 중·대형 GA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7조4302억원으로 1년 전(6조1537억원)과 비교해 208.%(2788억원) 늘었다. 손보사 수수료는 4조4863억원, 생보사 수수료는 2조9461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2.5%, 26.9% 증가했다.

소비자에게 보험상품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불완전판매비율은 0.08%로 전년(0.13%)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중·대형 대리점 모두 전년(0.15%, 0.12%) 대비 각각 0.04%포인트 줄었다.

이들 대리점의 지난해 13회차유지율 및 25회차유지율은 각각 80.42%, 61.53%로 전년 대비 0.76%포인트, 2.01%포인트 떨어졌다. 13회차 및 25회차유지율은 판매된 보험계약이 1년 이상 또는 2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대형 GA의 13회차유지율은 80.29%로 GA 전체 평균(30.84%)보다 밑돌았고, 25회차유지율은 61.82%로 전체 평균(60.5%)보다 높았다. 중형 GA는 13회차유지율이 80.84%, 25회차유지율이 60.49%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GA를 중심으로 신계약 건수 및 수수료 수입 등 외형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율 등도 다소 개선됐다”며 “다만 중·대형 GA의 25회차유지율이 채널전체 평균 대비 2.29%포인트 낮아 불공정영업행위가 완화됐다고 보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GA의 수수료 수입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작성계약 및 특별이익 제공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면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통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제도개선 등을 통해 중·대형 GA의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공정한 보험영업 질서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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