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3조원을 넘어섰다. 다른 펀드 대비 운용보수가 저렴한데다 상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빠른 속도로 투자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43조89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7% 증가한 수준이다. 

ETF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19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ETF 자산규모는 신규상장 종목이 30개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듬해 2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6년 25조원에서 2016년 35조원으로 증가하며 한 해 자금이 10조원 이상 순유입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자산규모 40조원을 돌파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조3220억원을 넘어섰다. ETF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 넘게 지속되고 있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7900억원 수준이었던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조4619억원으로 집계돼 2년 새 두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하루 평균 1조3220억원 이상 거래되며 거래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ETF에 돈이 몰리는 것은 저렴한 운용비용 대비 높은 투자 효과의 영향이 크다. 

국내 ETF는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증권사에 지불해야 하는 운용보수도 0.25~0.99% 수준이다. 일반적인 펀드 보수가 1~2%에 달한다는 점과 비교해봐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국내외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한 ETF 라인업 확대도 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ETF는 지난 1분기에만 8종목이 신규 상장됐으며 전체 상장종목수는 421종에 이른다. 4년 전인 지난 2015년 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ETF가 전체 시장보다 낫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ETF 평균 수익률은 -13.5%로 코스피지수 수익률(-17.3%)보다 3.8%포인트 높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저비용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유용하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ETF가 장외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국내외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도 지속 출시돼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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