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기부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신청 화면이 개선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화면 개선 작업을 마쳤다.

KB국민카드는 신청 방식을 ‘기부 포함 신청’과 ‘기부 없이 신청’ 두가지 방식으로 구분했다. 재난지원금 일부를 기부하고자 하는 신청자는 기부 포함 신청을 클릭하고, 기부를 고려하지 않는 신청자는 기부 없이 신청을 클릭해 신청을 완료하면 된다. 현대카드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 화면에서 ‘미신청 시 지원금 전액이 자동 기부되므로 전액 기부를 하시려면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신청 첫 화면에 ‘신청결과조회 및 기부금 변경’ 항목을 추가했으며, 신한카드는 신청 마지막에 ‘기부금 없이 신청’과 ‘기부신청’으로 나눠 구성했다.

카드사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화면 개선 작업은 실수로 ‘기부하기’ 버튼을 누른 신청자들의 취소 문의가 빗발친데 따른 것이다.

당초 정부는 각 카드사에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화면에 기부 신청 절차를 포함시켜 구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보냈다. 각 카드사 지원금 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신청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액과 ‘기부 동의’ 버튼을 함께 구성해놓는 식이다.

이 때문에 신청 과정에서 일부 신청자들이 기부 동의 버튼을 지원금 신청 버튼으로 착각해 기부금을 전액 기부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카드사 고객센터에는 기부 신청액을 변경할 수 있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기부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카드사들은 당일 오후 11시 30분 이전에 신청한 건에 한해 기부금 변경을 허용해줬다.

카드사 관계자는 “당초 카드사들은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금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두 화면을 합치라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내놨다”며 “각 카드사들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화면을 구성해 신청자가 혼란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유도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정부는 당일 신청건에 한해 기부 취소를 허용하기로 했다. 카드사를 통한 지원금 신청 자료가 행안부로 넘어가는 시간은 매일 오후 11시30분으로,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거나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실수로 기부하는 신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은 화면 구성 변경을 완료했다”며 “신청시 기부와 관련한 팝업창을 띄워 고객 혼란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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