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한국금융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4일 발표한 '2020년 수정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지만, 반년만에 역성장으로 전망치를 바꾼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민간 소비와 수출이 각각 올해 1분기,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급락하며 상반기 성장률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경기도 점차 개선되겠지만 재확산 우려 등으로 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구체적으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은 -2.1%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산 억제를 위한 우리나아와 세계 각국의 생산·소비 할동의 제약이 민간소비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진단이다.

건설투자 역시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소폭의 2.9%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분야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9만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작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취업자수 감소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심에서 상용직 근로자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달리 영세자영업자는 노동시장 이탈이 즉각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재무건전성이 어려운 부분부터 시차를 두고이탈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5%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 초반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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